위기를 겪으며 얻는
새로운 경험과 지혜를 통해
우리의 소중한 공동체가
안녕安寧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20년 12월 현재,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확산과 변이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정책
과 시민참여는 지속적으로 펼쳐졌고 “K-방역”으로 대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국의 자원봉사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개미처럼 움직여서 ‘개미천사’, ‘마스크
의병’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감염병으로 인해 대면 자원봉사활동이 제약되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
적 약자들은 더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고, 어려운 이들
을 돕기 위해 전국의 246개 자원봉사센터는 활동방식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적
극적으로 새로운 일감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월 20일부터 9월 30
일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 홍수피해 복구 등 재난분야 자원봉사자들은 약
120만 명에 이르며, 방역활동을 비롯하여 마스크 제작·나눔활동, 취약계층을 위한
도시락 전달활동, 농촌봉사활동, 이웃의 안부를 묻는 안녕캠페인 등을 통해 서로를
돕고 응원하는 자원봉사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정부의 방역대책에 따라 7차례의 자원봉사현장 대응
지침을 배포하여 감염병 사태가 확대·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위축된 자원봉사현장
을 독려하고,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였
습니다. 특히 전국의 자원봉사센터들과 함께 “안녕! 봄 캠페인”, “안녕한 한끼드림”,
“착한 소비 운동” 등의 공동사업을 추진하면서 바이러스의 위협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능동적 시민으로서 스스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가이드를 만들어 실천하였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배려하고 응원하는 활
동을 펼쳤습니다. 자원봉사자 덕분에 시민들은 함께 공포를 이겨낼 수 있었고, 감
염재난에서 자신이 공동체 일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학습하게 되었습니
다. 감염위기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다양한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해 준 자원봉사
자분들께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본 서는 전국 246개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진행한 자원봉사활동 현황과 통
계를 기반으로 기획되었습니다. 혼란과 위기의 시기에 자원봉사현장이 어떻게 대
응해 왔는지 일련의 과정을 기록하고, 또 다른 재난에 대응하는 자원봉사 지원체계
를 만들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자 합니다. 책의 구성은 재난 시 자원봉사활동의 의
미와 역사를 살펴보고,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한 지역 자원봉사센터의 대
응체계와 역할, 자원봉사 참여현황을 통계로 분석하고, 현장이슈에 따른 활동유형
별 사례를 담았습니다. 또 이 시기를 겪고 있는 당사자들을 통해 자원봉사 실천현
장의 변화를 인터뷰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위드코로나 시대, 자원봉사현장에 던
져진 과제와 실천적 대안을 논의하기 위한 공론장을 열고, 가보지 않은 길을 함께
가기 위해 집단지성의 지혜를 모았던 세미나, 집담회, 연구성과를 정리하였습니다.
본 서에 수록된 모든 사례는 더 큰 공동체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헌신
적으로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의 기록입니다. 아울러 언제나 시민들의 필요, 지역사
회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중심으로 자원봉사현장을
지원하고 있는 전국의 자원봉사센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위
기를 겪으며 얻는 새로운 경험과 지혜를 통해 우리의 소중한 공동체가 안녕安寧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는 2020년 한 해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한 자원봉사의 기록입니다.
아직도 진행형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우리는 또 어떤 변화로 현장을 일궈가야
할지 결말을 열어둡니다. 아울러 수많은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격
려하는 메시지를 통해 위로와 영감을 얻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2월
(재)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안승화
2020 코로나19 대응 자원봉사활동 리포트 다운받기 링크